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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약국 (Pharmacy)

컴파운딩 약국이란 (Compounding Pharmacy)

by 김이팜디 2025. 5. 25.

안녕하세요 미국 약사 김이팜디입니다!

 

어제는 미국의 메일오더 약국에 대해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은 또 다른 형태의 약국인 컴파운딩 약국(Compounding Pharmacy)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개념이라 생소하실 수도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환자 개개인의 필요에 맞춰 약을 ‘맞춤 조제’해주는 약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약이 제약회사의 공장에서 생산된 완제의약품(완성된 형태의 약)으로 유통되고, 약국에서는 이를 포장하거나 분할해서 조제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특별한 경우에 약사가 직접 원료를 계량하고 혼합하여 약을 만드는 컴파운딩이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health.harvard.edu/staying-healthy/thinking-of-using-a-compounding-pharmacy-what-you-need-to-know

 

컴파운딩 약국이 필요한 이유

컴파운딩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유용합니다:

  • 기성약이 없는 경우: 예를 들어, 제조가 중단되었거나 일시적으로 품절된 약이 필요한 경우.
  • 복용이 어려운 환자: 알약을 삼키기 힘든 어린이나 노인을 위해 액상 또는 젤 형태로 조제.
  • 알레르기 또는 특정 성분 제외: 특정 부형제(예: 착색료, 보존제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에게 해당 성분을 제외하고 조제.
  • 희귀 질환 또는 소아용 저용량 처방처럼 시장성이 낮아 상용 약품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
  • 호르몬 대체 요법(Bioidentical Hormone Replacement Therapy, BHRT)과 같은 개인 맞춤 치료.

 

미국에서의 운영 방식

  • 대부분 면허를 갖춘 컴파운딩 약국에서만 가능한 조제이며, 일반 리테일 약국에서는 하지 않습니다.
  • 일반적인 보험은 컴파운딩 약을 커버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일부 컴파운딩 약국은 메일오더 형식으로 전국 배송을 하기도 합니다.

 

한국과의 차이점

한국에서도 약사가 소량의 크림이나 연고를 조제하거나, 어린이용 약을 물약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원료부터 조합해서 새롭게 약을 만드는 방식은 대부분 금지되어 있습니다. 특히 처방의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 의료법이나 약사법 위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반면, 미국은 법적으로 정해진 기준과 조건 하에 맞춤 조제를 허용하고 있으며, 이는 환자의 치료 선택지를 넓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마무리하며...

컴파운딩 약국은 표준화된 치료를 넘어,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의 필요에 맞춘 ‘개인화된 약물 치료’를 가능하게 합니다.

미국에서는 비교적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법적 제약으로 인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분야이기도 합니다.
의약품 하나에도 다양한 접근 방식이 있다는 점, 흥미롭게 느껴지시죠?

미국의 독특한 약국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이번 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