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쓰던 약, 미국에서는 어떻게 구할까?
안녕하세요 미국 약사 김이팜디입니다!
미국에 이민, 유학, 출장 등으로 장기 체류하게 되면, 한국에서 복용하던 약을 계속 복용할 수 있을지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만성질환이나 심리치료, 여성 건강 관련 약을 꾸준히 복용하던 분들에게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오늘은 한국에서 복용하던 약을 미국에서 구하는 방법과 주의할 점을 알려드릴게요!
1. 한국 약 이름 그대로 찾으면 안 되는 이유
한국에서 흔히 쓰는 약 이름은 **제품명(브랜드명)**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같은 성분이 다른 이름으로 유통되거나, 아예 시판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
- 한국: 타이레놀 서방정 650mg → 미국: Tylenol Extended Release
- 한국: 알마겔 → 미국 미판매, 유사 성분 약 필요
- 한국: 세로켈 (항우울제/항정신병약) → 미국: Seroquel (성분명 Quetiapine)
따라서 미국에서 약을 찾으려면 성분명(generic name) 기준으로 알아야 합니다.
2. 미국 약국에 한국 처방전 제출하면 되나요?
안 됩니다.
미국에서는 미국 면허가 있는 의사(NP, MD, DO 등)의 처방전만 유효합니다.
한국에서 받은 처방전을 그대로 약국에 제출해도 법적으로 조제할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 동일하거나 유사한 약을 받으려면 반드시 현지 의료기관 진료를 받아 새로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보험이 없다면 지역 보건소(community clinic), 텔레헬스(온라인 진료) 등을 활용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3. 약 성분 비교 사이트 활용하기
내가 먹던 한국 약의 영문 성분명을 알고 싶을 때는 아래 사이트들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 Drugs.com
미국 기준 약 정보 검색 (효능, 부작용, 제형 등 확인 가능) - Medscape
미국 의료인이 자주 쓰는 약물 데이터베이스 - 약학정보원 (www.health.kr)
한국 내 약의 성분, 사진, 효능 등을 확인 가능 - 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
처방약 성분명과 허가사항 조회 가능
이런 사이트를 활용해 한국 약의 성분명을 먼저 찾고, 미국에서 해당 성분이 있는 제품을 검색하면 유사 약을 찾기 쉽습니다.
4. 대표적인 약 성분 비교 예시
타이레놀 | Acetaminophen | Tylenol | OTC |
알마겔 | Almagate | 없음 (미판매), Gaviscon 유사품 | OTC |
텔미누보 | Telmisartan | Micardis | 처방 |
우울증약(렉사프롤) | Escitalopram | Lexapro | 처방 |
마이보미스트 | Cyclosporine | Restasis, Cequa | 안과 처방 |
질염치료제(지노베타딘) | Povidone-iodine | Betadine Douche | OTC, 약간 다름 |
※ 단, 제형이나 복용법이 한국과 완전히 같지 않을 수 있으니, 의사나 약사 상담을 통해 조정이 필요합니다.
5. 한국에서 가져온 약, 미국에서 복용해도 되나요?
개인용으로 90일 이내 복용량의 약을 한국에서 가져오는 것은 일반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다음 사항을 주의해야 합니다:
- 영문 처방전 또는 약 성분/용량이 적힌 영문 문서를 함께 준비
- 병에 담긴 원래 포장 그대로 소지
- 미국 세관(CBP)에서 금지 약물이 아닌지 확인 (ex: 일부 향정신성 의약품)
향정신성 약물(예: ADHD약, 수면제, 항불안제 등)은 규제가 더 엄격하므로, 미국 입국 전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마무리하며...
한국에서 복용하던 약을 미국에서 그대로 이어서 복용하려면 몇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 성분명을 확인하고,
- 미국에서 처방 가능한 약인지 알아보고,
- 현지 의료진의 처방을 새로 받아야 합니다.
처음에는 조금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적절한 정보를 알고 접근하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대체 약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필요하신 경우, 약 이름이나 성분을 알려주시면 제가 미국에서의 대체 약을 함께 찾아드릴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