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러지 반응이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미국 약사 김이팜디입니다.
일상생활 중 음식 혹은 약, 또는 벌에 쏘이는 것 등 다양한 원인으로 **알레르기 반응(allergic reaction)**을 경험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세요.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알러지 반응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과, 응급 약물인 에피펜(EpiPen) 사용법, 그리고 언제 병원이나 911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알러지 반응이란? 어떤 증상이 있을까요?
알러지 반응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특정 물질(예: 땅콩, 해산물, 약, 꽃가루, 곤충 독 등)에 과민하게 반응할 때 나타납니다.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다양하고,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어요:
- 피부 발진, 두드러기
- 입술, 얼굴, 혀 또는 목의 부기
- 숨쉬기 어려움, 기침, 쌕쌕거림(wheezing)
- 복통, 구토, 설사
- 어지러움, 의식 저하
이 중에서도 숨쉬기 어려움, 입이나 목의 붓기, 의식이 흐려지는 증상은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라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일 수 있습니다.
에피펜(EpiPen)이란 무엇인가요?
에피펜은 **에피네프린(epinephrine)**이라는 약물이 들어 있는 자동주사기입니다. **심한 알러지 반응(아나필락시스)**이 있을 때 빠르게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응급처치용 약물이에요.
에피네프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기도를 넓혀서, 부종과 호흡곤란을 완화시켜 줍니다. 효과는 빠르게 나타나지만 일시적이기 때문에, 에피펜 사용 후에도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해요.
에피펜은 어떻게 사용하나요?
에피펜 사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응급 상황에서는 당황하기 쉬우니 미리 익혀두는 것이 좋아요. 기본적인 사용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 에피펜을 꺼내고 파란 뚜껑(안전캡)을 뺍니다.
- 오렌지색 끝(주사 바늘이 나오는 부분)을 허벅지 바깥쪽에 대고 강하게 눌러줍니다. (옷 위로 사용 가능)
- 딸깍 소리가 나고 3초 정도 유지한 뒤 빼줍니다.
- 사용한 펜은 버리지 말고 병원에 가져갑니다.
보통 성인과 체중이 30kg 이상인 어린이는 **에피펜(0.3mg)**을, 30kg 미만인 어린이는 **에피펜 Jr (0.15mg)**를 사용합니다.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요?
에피펜을 사용했다면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반드시 병원에 가서 추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 에피네프린 효과는 일시적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이를 이중 반응, biphasic reaction이라고 해요)
- 병원에서는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제 등 추가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고, 상태를 모니터링해줍니다.
또한,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911에 전화해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해요:
- 숨쉬기 힘든 경우
- 입이나 목이 부어올라 말을 하거나 삼키기 어려운 경우
- 의식이 흐려지거나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
- 에피펜이 없는데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시작된 경우
그 외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
- 에피펜은 유효기간이 있으니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고온이나 직사광선을 피해서 보관하세요.
- 알러지 병력이 있다면 에피펜을 항상 휴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방, 자동차, 사무실 등에 비치해 두시는 것도 좋아요.
- 응급 상황 시 주변 사람들이 에피펜을 대신 사용해 줄 수 있도록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사용법을 알려주세요.
- 알레르기 원인이 확실하지 않다면 알러지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알레르기는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필요한 순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